반용선 교수(생명공학과) 연구팀이 진균(곰팡이균)성 뇌수막염 원인균의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는 인산화효소 유전자를 대규모로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해 항진균제, 뇌수막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진균성 뇌수막염은 주로 면역저하 환자(에이즈, 장기이식 및 암 치료 환자 등)와 노인들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정상인 사람도 감염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에 침범하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발병 원인과 과정에 대한 규명 자체가 어렵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약물(항진균제)이 개발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진균 속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산화효소 유전자들을 대규모로 발견했다. 뇌수막염 진균 내에 존재하는 129개의 인산화효소에 대한 유전체 수준의 기능 분석을 통해 총 63개의 병원성조절 인산화효소를 발굴한 것이다. 인산화효소는 가장 각광받는 약물 개발의 타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은 개발된 바 없어서, 향후 새로운 차원의 항진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용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감염성 진균의 인산화효소 유전자를 대규모로 발굴하고, 그 기능을 유전체 수준에서 규명한 첫 사례로서, 진균성 뇌수막염의 타깃 약물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성 차세대 항진균제 개발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현재 연구팀은 항진균제 개발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특허 1건을 출원한 상태다. 이를 민간기업(㈜앰틱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하여, 10조 원 이상의 항진균제 시장에 국내 산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본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지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미생물유전체전략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세계적인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9월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