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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스템생물학과 1967년 입학 동문 건축기금 기탁... 김영민 동문대표 인터뷰
작성일
2022.01.04
작성자
생명시스템대학
게시글 내용

시스템생물학과 1967년 입학 동문 건축기금 기탁... 김영민 동문대표 인터뷰

졸업 50주년을 맞은 동문들, 바이오시스템연구센터 건립에 정성 모아



 지난 11월 20일(토) ‘연세대학교 졸업 50주년 기념 재상봉 행사’가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최된 행사인 만큼 재상봉 대상인 1967년 입학 동문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생명시스템대학의 세 학과 중 유일하게 50주년 대상이 되는 시스템생물학과에서도 여러 동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2024년 완공 예정인 바이오시스템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시스템생물학과 1967년 입학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1,900만원의 건축기금을 기탁하였다. 이번 행사의 학과대표를 맡은 김영민 동문을 만나보았다.


[ 사진 1: (좌측부터) 시스템생물학과 양원호 교수, 김우택 연구부총장, 황 백 동문, 조현수 학과장, 오영은 동문, 김영민 동문, 김지현 교수 ]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1967년에 이공대학 이학부 생물학과에 입학하여 1971년에 졸업하였습니다. 제가 졸업 25주년 재상봉 행사에 이어서 이번에도 행사 준비를 위한 학과 대표를 맡았는데, 이는 친구들이 25주년 행사 때는 ‘네가 모교에 근무하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네가 모교에 근무했으니까’ 학교와 학과의 사정을 잘 아는 네가 맡아주어야 한다고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웃음)


Q. 50주년 재상봉 행사로 오랜만에 학교 교정을 찾으신 소감이 어떠셨는지요.

A. 저는 1982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모교에서 근무했고, 정년 퇴임 후에도 5년간 전공 분야의 교양과목 강의 차 일주일에 하루는 학교에 들렸으며, 신앙생활을 위해 주일마다 캠퍼스 내에 있는 대학교회에 출석했습니다. 따라서 재상봉 행사 당일 아침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언더우드 동상이 있는 정원에 도착하여 친구들을 기다릴 때 그동안 바뀐 캠퍼스의 모습에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학교를 드나들며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친구와 학생들을 만났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잠시 감회에 젖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25주년 재상봉 행사 이후로 학교에 들를 일이 없었던 친구들은 학창 시절에 대한 감회보다는 학과의 명칭이 바뀐 것과 학과의 소속 대학이 졸업할 때의 이과대학이 아니라 생명시스템대학이라는 것을 낯설어 했고, 백양로, 노천강당, 대강당, 청송대, 언더우드 정원 등 캠퍼스 곳곳의 변화된 모습에 많이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 사진 2: 대강당에서 진행된 50주년 재상봉 축하행사. 김영민 교수는 우측 제일 끝 ]



Q. 시스템생물학과 1967년 입학 동문들이 큰 정성을 모아주셨는데요, 특별히 건축기금으로 쓰이길 희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우리들의 졸업 50주년 재상봉 행사는 원래 2021년 5월 8일 모교 창립기념일에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2020년 초부터 50주년 재상봉을 기념하기 위하여 우리를 가르치고 길러준 모교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들로부터 소속 대학의 건물 신축 계획에 대한 이야기와 생명시스템대학의 건축기금 모금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대학교에서 교육과 연구를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지 못한 단과대학의 설움을 잘 알고 있는 저는 이와 같은 사실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우리들의 성의를 모두 건축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잠정적인 결정을 한 다음, 시스템생물학과 학과장 및 몇 분 교수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실행하게 된 것입니다.


Q. 30년 이상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셨기에 학과와 생명시스템대학의 발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재상봉 행사 당일 학과를 방문하였을 때 학과장님의 대학 및 학과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명시스템대학 출범 이후의 학과와 대학의 발전상에 저는 물론이고 함께 자리했던 전직 교수였던 친구들이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연구비 수주 경쟁과 부족한 교육 및 연구 공간, 단과대학 소속 자체 건물 확보에 대한 중압감 속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내고 계시는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교수님들, 그리고 그 교수님들과 함께 하는 학생들이 있기에 우리 대학과 소속 학과는 물론이고, 우리 대학교의 앞날도 더 밝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코로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연세인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가 대학에 다닐 때는 정부의 정책과 통치 방식에 대한 시위로 학업이 중단된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지금처럼 질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장기간 학교에 가지 못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인해 휴업 명령이 내려지면 경찰 또는 군인에 의해 학교 출입이 완전히 차단되어 수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야말로 배움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하였던 시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학부 4년 동안 한 학기에 등교한 날이 한 달도 채 되지 못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여러분이 입은 대학생활의 낭만과 학업의 손실, 그로 인한 좌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은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고 위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학업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나 실시간으로 비대면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실험 실습을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교수님들은 현재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교육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실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인류의 삶에서 생명과학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조만간 어려운 상황이 호전되고, 대학도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후배 여러분, 밝은 미래를 그리며 함께 힘냅시다!


[ 사진 3: 총장공관 뜰에서 진행된 50주년 재상봉 공식행사 ]